《개원시 필요한 노무》 2편 진료 준비 시간, 근로시간일까? — “먼저 와서 준비하는 건, 자발적인 거 아닌가요?” 🪥 치과 진료, “시작 전 30분”의 진실 치과 진료가 시작되는 건 보통 오전 10시입니다. 하지만 10시 땡 치고 체어에 환자가 앉는 일은 거의 없습니다. 그전에 소독실에서는 기구 멸균 상태를 다시 확인하고, 진료 유니트는 물 청소가 한 바퀴 돌고, 프렙 트레이는 세팅되며, 환자 차트가 순서대로 정리됩니다. 환자 전화는 9시부터 울립니다. 그리고 그 모든 ‘준비된 30분’은, 사실상 하루 진료의 성공을 좌우하는 골든 타임입니다. 그런데 원장님들 사이에서는 이런 이야기가 종종 나옵니다. “진료는 10시부터 시작인데, 9시 30분에 온 건 자발적 준비 아닌가요?” 이 말 속엔 두 가지 함정이 숨어 있습니다. 하나는 ‘자발적’이라는 착각이고, 다른 하나는 ‘준비는 근로가 아니다’라는 인식입니다. 법적으로는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 실무자라면 꼭 알아야 할 기준 기구 준비, 체어 세팅, 청소, 진료계획 정리 등은 모두 “업무”로 간주됩니다. 심지어 “직원이 스스로 먼저 와서 준비했다”고 해도, 병원 측이 그것을 알고 묵인했다면 그 시점부터는 ‘근로시간’ 입니다. 이걸 우리는 ‘암묵적 지시’ 또는 ‘관행화된 지시’라고 부릅니다. 즉, 명시적으로 출근하라는 말을 하지 않았더라도, 실제 대부분의 직원이 일관되게 같은 시간에 와서 같은 업무를 했다면 , 그건 회사가 시킨 것과 다름없다고 보는 겁니다. 🧾 실제 있었던 사례로 보는 현실 [사례 1] A원장은 오전 10시 진료 시작을 기준으로 9시 40분까지 출근을 권장했지만, 계약서에는 ‘근무시간: 10시~6시’로만 명시해두었습니다. 수간호사는 9시부터 나와 기구를 소독하고 있었고, 다른 직원들도 암묵적으로 9시 20분에 맞춰 출근하는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굳어졌습니다. 그러다 1년 뒤 퇴직한 직원이 "실제 근무는 9시부터 시작했다"며 1년치 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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