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 장비 실수, 이렇게 하면 안 합니다
진료 중 갑자기 이런 말을 해보신 적 있으신가요?
“이거... 왜 여기 없지?”
“이거 안 닦였나요?”
“이거 꺼내놨다고 하지 않았어요?”
작은 장비 하나 빠졌을 뿐인데 분위기는 삐걱이고, 환자 앞에서 신뢰는 금 가기 시작합니다.
치과에서 장비 실수는 곧 신뢰 손상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우리가 자주 겪는 장비 실수들을 되짚어보고, 그 실수를 줄이기 위한 5가지 실전 루틴을 정리해보았습니다.
실수 사례: 이런 장면, 익숙하지 않으세요?
- PRF 키트 지연
오전 첫 수술. 평소보다 빠른 스케줄에 맞춰 들어갔는데, PRF 키트가 꺼내지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Centrifuge 전원을 켜는 것부터 시작해야 했고, 결과적으로 7분 이상 수술이 지연되었어요. 환자는 무표정한 얼굴로 체어에 누워 있었고, 저는 수술보다 먼저 사과를 시작했죠. - NaOCl 헹굼 누락
근관치료 도중 NaOCl을 사용하는 과정에서, 이전에 사용했던 EDTA를 충분히 헹구지 않은 채 진행되어 버렸어요. 환자가 극심한 자극감을 호소했고, 결국 진료 중단 후 다시 마취하고 처음부터 재치료를 진행해야 했습니다. 스탭은 울먹였고, 환자도 지쳐 있었죠. - 세라믹 버 찾기 대작전
체어 A에서 레진치료 도중 세라믹 버가 필요한데 체어 B에만 있다는 걸 그제서야 깨달았습니다. 진료실을 가로질러 장비를 찾으러 다녀오느라 흐름이 끊기고, 환자는 버벅이는 느낌을 감지했죠. 작은 동선 하나가 치료 전체의 리듬을 무너뜨린 거예요. - Cement 혼합 실수
임시치아 시멘트를 혼합하던 중 base만 짜고 catalyst를 누락했습니다. 당연히 굳지 않았고, 환자가 귀가한 후 임시치아가 탈락. 다음 날 재내원해야 했고, 환자의 신뢰도 한 칸 떨어졌습니다. 원인은 단 하나. “이 정도는 알겠지”라는 생략된 커뮤니케이션.
이런 실수는 한 번이면 되지만, 두 번 반복되면 병원 전체 시스템의 문제로 인식되기 시작합니다.
장비 실수 방지를 위한 5가지 루틴
- 장비별 “사전 점검표” 만들기
PRF 키트, flap set, 교정 세팅 등 자주 쓰는 세트를 리스트화하고 하루 1회 체크합니다. 단 5분 투자로 하루가 매끄러워집니다. - 체어별 장비 구역 고정
체어 A = 수술용 / 체어 B = 인상 채득용 / 체어 C = 보존과 레진 중심 등으로 분류해 장비 배치를 고정합니다. - 장비 오염/누락 보고 루틴 만들기
실수는 누구나 합니다. 중요한 건 숨기지 않고 바로 공유되는 문화입니다. 우리끼리의 ‘오류 리포트’ 시스템을 만들면 좋습니다. - 사용 후 제자리 정리, 5초만 투자
사용한 장비는 사용자가 제자리로. 5초의 습관이 5분의 혼란을 줄입니다. - “그거 이쪽에 있어요~” 말보다 포스트잇
장비 위치나 사용법을 종이에 적어 붙여두면 교육 효과가 확실합니다. 시각적 정보가 기억을 도와줍니다.
정리하며
장비는 단순한 물건이 아닙니다.
환자의 입장에서는 병원 시스템의 신뢰도를 보여주는 도구예요.
치과 장비 관리에서 가장 중요한 건 루틴과 기록, 공유 문화입니다.
스텝 한 명의 실수가 아니라, 조직 전체가 함께 막을 수 있는 구조가 바로 ‘운영’이니까요.
병원 운영의 디테일은 기록에서 시작됩니다.
biodentalnotes와 함께, 더 나은 진료실을 위한 실전 노트를 만들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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