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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트, 제대로 써야 리콜도 돌아옵니다

 

차트 기록이 리콜률을 바꾼다, 진료기록의 기술

“차트에 그냥 ‘보철 상담’이라고만 써두면 되는 거 아니에요?”

아마 누구나 한 번쯤은 이렇게 생각해봤을 겁니다. 하지만 차트는 단순한 메모장이 아닙니다. ‘과거를 복원할 수 있는 유일한 단서’이자, ‘미래를 설계하는 자료’입니다.


📋 기록은 기억보다 오래간다

어느 날, 반년 전에 온 환자가 다시 내원했습니다. 차트를 보니, “충치 치료 예정”이라는 한 줄만 남아 있었죠.

당황했습니다. 어느 치아였는지, 어느 쪽에 통증이 있었는지, 심지어 어떤 설명을 드렸는지도 기록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그 순간, 저는 그 환자에게 낯선 사람이 되어버렸던 겁니다.


예약은 병원의 첫 인상이 됩니다



✏️ 차트는 ‘과거의 나’가 ‘미래의 나’에게 쓰는 편지

정확한 차트 기록은 스스로를 도와주는 습관입니다.

  • “#36 MOD composite, sensitivity ↑”
    → 수복 부위, 증상 정도를 구체적으로 명시
  • “임플란트 식립 예정 (7월), CT 보임”
    → 다음 스텝 계획까지 이어지도록 기록
  • “환자 부작용 민감. 이전 진료 시 마취 후 어지럼증 호소”
    → 환자 특이사항은 작게라도 메모

이런 기록 하나하나가, 다음 진료의 퀄리티를 바꿉니다.


🗂️ 보험 차트는 진료 차트의 요약본이 아닙니다

보험청구용 차트에는 심사 기준에 맞는 용어와 구조가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치수염’의 경우:

“치수 생활력 검사상 반응이 과도함. 냉온자극 시 통증 지속. #26 치수염 진단 하에 근관치료 계획.”

심평원 입장에서 이해 가능한 언어로 기록해야 하죠. 진료기록용 차트와 보험 차트는 **각기 다른 독자를 위한 글쓰기**입니다.


💡 차트 하나가 재내원을 만든다

한 환자는 단골이 될 수도 있고, 처음이자 마지막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잘 남긴 차트**는 언제든 그 환자를 다시 데려올 수 있는 숨겨진 마케팅이 됩니다.

진료가 잘 끝났을 때, 이런 기록을 덧붙여보세요:

  • “오늘 발치 부위 통증 없으며, 회복 양호. 다음 내원 시 교합 체크 예정.”
  • “설명 충분히 드림. 환자 이해도 좋음. 추후 보철 진행 동의받음.”

환자가 돌아왔을 때, “지난번에 설명드렸던 대로 이번엔 크라운 진행하면 됩니다.” 이 한 마디로 다시 신뢰를 회복할 수 있게 됩니다.


📚 정리하며: 기록은 기술입니다

기록을 잘 남긴다는 건, 단지 꼼꼼한 게 아니라, 배려가 있는 진료라는 뜻입니다.

다음에 같은 환자가 왔을 때, ‘그때처럼’이 아니라 ‘기록된 대로’ 진료할 수 있게.

기록은 가장 묵묵한 진료 도구입니다.


— 《biodentalnotes》, 경험에서 비롯된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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