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보다 생존을 먼저 생각한 치과 개원의 일기》
3편. 직원은 손발이 아닌, 동료다
진료실의 공기는 나 혼자 만들 수 없다. 손이 있고, 발이 있고, 그 손과 발에는 마음이 담겨 있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다짐한다. 직원은 나의 손발이 아닌, 나의 동료라고.
개원 초기에 나는 어리석었다. 나는 '머리'고 직원은 '손발'이라고 생각했다. 머리가 판단하고, 손발은 시키는 대로 움직이면 된다고. 하지만 곧 깨달았다. 손발이 불편하면 머리도 움직일 수 없다는 것을.
어느 날, 스케일링 도중 기구가 미세하게 어긋났고, 환자가 찡그렸다. 순간 "왜 이렇게 준비했어요?"라는 말이 목구멍까지 올라왔다. 그때, 내 앞의 스탭이 울음을 삼키며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제가 요즘 손이 좀 아파서요…”
그날 이후, 나는 환자를 진료하기 전에, 나와 함께 진료하는 사람의 마음부터 살피기 시작했다.
직원 교육의 시작은 기술이 아니라 관심이다. 요즘 어떤 일이 있었는지, 표정이 왜 어두운지, 자꾸 실수가 늘어난 이유는 무엇인지. 그 질문 하나가 병원의 분위기를 바꾼다.
나는 이제 수직적인 지시보다, 수평적인 소통을 시도한다. 매일 미팅을 하는 대신, 하루에 한 번은 따뜻한 눈빛을 건넨다. 다정한 말보다 깊은 신뢰는, 함께한 시간에서 나온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물론 기준은 명확히 해야 한다. 잘한 것은 확실히 칭찬하고, 잘못한 것은 분명히 지적해야 한다. 다만 그 말이, "너는 왜 이래?"가 아니라, "이걸 함께 고쳐볼까?"가 되도록 노력한다.
나는 직원에게 모든 것을 기대하지 않는다. 그리고 모든 것을 맡기지도 않는다. 하지만 그들이 내 진료를 함께 만들어가는 사람임은, 분명히 인정한다. 나 혼자 진료실을 완성할 수 없음을 알기 때문이다.
칭찬은 아끼지 않고, 지적은 정중히 하며, 퇴근길엔 “오늘 수고했어요”라는 말 한마디를 잊지 않으려 한다.
가끔은 생각한다.
'이 아이들이 다른 치과에서도 나처럼 존중받을 수 있을까?'
그 질문이 나를 더 좋은 리더로 만든다.
직원은 내 손발이 아니다.
그들은, 나의 오늘을 함께 만들어가는 동료다.
다음 편 예고: 4편. 예쁜 치료는 기능을 이긴다
이 글이 제 경험을 바탕으로, 개원을 준비하시거나 진료실을 운영 중인 선생님들의 스트레스를 조금이라도 덜어드릴 수 있기를 바랍니다.
– 어느 치과의사 선배의 진료노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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