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 구강 연조직 병변 진단 가이드
임상에서 아이들의 구강을 들여다보다 보면, 혀 위에 이상한 무늬가 보이거나, 입술 안쪽에 작은 혹이 튀어나와 있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오늘은 그런 병변 중에서도 진료실에서 자주 마주치는 대표적인 8가지를 사진과 함께 정리해보았습니다.
1. Geographic Tongue (지리설, Erythema Migrans)
혀 표면에 마치 지도를 연상케 하는 소실된 부위가 관찰됩니다. 염증성 변화는 있으나 대개 자각 증상은 경미하거나 없습니다. 재발을 반복하며 모양이 바뀌는 것이 특징입니다.
2. Fissured Tongue (열구설)
혀 중앙 또는 양측에 깊은 주름 또는 균열이 존재합니다. 선천적일 수 있으며, 별다른 치료는 필요 없지만 음식물이 끼어 염증 유발 시 구강위생 관리가 중요합니다.
3. Riga-Fede Disease with Neonatal Teeth
신생아 치아에 의해 설하 부위에 궤양이 발생하는 질환입니다. 수유 시 불편을 호소하거나 출혈이 발생할 수 있으며, 경우에 따라 치아를 연마하거나 발치하기도 합니다.
4. Primary Herpetic Gingivostomatitis (1차 헤르페스 치은구내염)
헤르페스 바이러스의 초감염으로 발생하며, 고열과 함께 구강 내 광범위한 수포 및 궤양이 생깁니다. 초진 시 구토, 식욕부진, 보챔 등의 증상으로 내원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5. Mucocele (점액낭종)
하순 안쪽에 주로 생기며, 작은 침샘의 배출관이 막히면서 점액이 축적되어 생기는 병변입니다. 크기는 다양하며 자발적으로 터지거나 외과적 절제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6. Ankyloglossia (설소대 단축증, Tongue-Tie)
설소대가 짧거나 전방에 부착되어 혀의 움직임이 제한되는 상태입니다. 수유장애, 발음 장애, 구강 위생 불량 등을 유발할 수 있으며, 필요시 절제술이 고려됩니다.
7. Recurrent Aphthous Ulcer, Major
통증이 심하고 크기가 큰 궤양으로, 치유까지 수 주가 소요될 수 있습니다. 재발이 잦고, 소아에서도 나타날 수 있어 철저한 병력 청취와 유발 요인 파악이 중요합니다.
8. Ranula (개구낭종)
설하선의 점액이 축적되어 혀 밑에 커다란 낭종처럼 형성된 병변입니다. 표면이 푸르스름하고 투명해 보이며, 외과적 제거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 임상 팁
- 아이들이 아프다고 표현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시진이 진단의 핵심입니다.
- 보호자에게 정확한 병명을 설명하고 자연 경과 혹은 치료 필요성 여부를 함께 상담하세요.
- 사진 자료는 보호자 교육용으로도 매우 유용하게 활용됩니다.
이러한 병변들을 미리 알고 있는 것만으로도, 진료실에서의 불안감은 줄고 자신감은 올라갑니다.
이 글이 어린이 환자의 구강 내 병변 진단에 도움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 어느 치과의사 선배의 진료노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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